벤처기업 올들어 821개사 감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벤처기업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벤처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수는 올들어 821개가 감소해 9월말 현재 7,957개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은 지난 2001년 4월 1만개를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급격히 증가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꺾여 지난해 7월 9,833개로 1만개 밑으로 떨어진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벤처업계의 심각한 경영난 탓에 휴ㆍ폐업한 벤처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벤처기업 감소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휴ㆍ폐업한 벤처기업 수는 총 44개사로 7월과 8월 각각 5개사와 10개사에 비해 4~8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올 상반기동안 휴ㆍ폐업한 벤처기업 수 37개사보다 많은 것으로 경기침체로 도산하는 벤처기업이 급증 추세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은 98년5월부터 2001년말까지 매월 300~600개씩 불어나 벤처붐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월평균 278개사씩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서는 하루에 10개꼴로 벤처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한해만 벤처기업 1,000개사가 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벤처업계의 양적 성장 대신 질적 고도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적극 독려하고 있어 이 같은 벤처기업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96년 10년 한시법으로 제정된 벤처기업특별법은 2005년 만료된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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