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중장비 생산 삼성그룹 주력기업/SOC 투자확대 등 경기호전 “올 순익 86억”삼성중공업(대표 이대원)은 조선, 건설중장비, 토목건축, 산업기계 등을 생산하는 삼성그룹 주력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회사는 매출의 44%에 달하는 조선부문의 경기호전으로 지난해의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구조조정에 따른 투자비용과 판관비의 감소도 재무구조를 호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이 3조7천1백20억원으로 지난해 3조2천5백57억1천만원에 비해 14.0%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지난해 2천9백46억2천만원 적자에서 대폭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호전의 가장 큰 원인은 조선경기의 회복이다. 회사관계자는 조업물량이 인도일기준으로 20∼24개월치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세계 조선경기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년이상 노후 선박이 전체의 46%에 달해 조선수주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회사는 경쟁국인 일본의 과잉수주와 엔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물량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부분은 선박의 가격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도 선가의 하락때문이었다. 회사관계자는 일본에 이어 국내의 조선회사들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앞으로 선가가 회복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형 엔진 및 부품을 사용하게돼 원가절감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선시설의 가동율 상승외에도 SOC(사회간접자본)투자증가로 인한 중장비부문의 판매호조도 매출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투자비용과 고정비용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백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켜 퇴직금 등 일반관리비용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상용차사업부문을 분리시켜 추가투자비용이 줄어든 점도 수지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상용차 부문의 양도로 약 1조5천억원의 투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관계자는 『올해의 목표는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이대로가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가는 지난 3월하순 5천7백원까지 떨어졌다가 5∼6월 대량거래와 함께 1만1천원대까지 상승한 후 조정을 받았다. 증권전문가들은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따른 경기호전 기대감이 증폭돼 이회사의 주가는 견조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