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땅`매매 과정을 놓고 의혹에 휩싸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이메일을 받기도 했던 이기명(李基明)씨가 이번엔 자신의 아들에게 공개 이메일을 보내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이씨는 13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인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에서 “ 내 땅을 내가 팔아 빚을 갚은 것은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재산권의 행사”라면서 용인 땅 의혹을 거듭 반박한 뒤 “스스로 잘 났다고 자부하는 기자들이 진실을 외면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부풀리기에만 매달렸는지 지금도 울화가 치민다”고 비난했다. 이 씨의 아들은 모 방송사 기자로 근무중이다.
이씨는 자신과 절친한 한 현직 원로 언론인이 “ 우리 언론은 하루 냄비가 있고 1주일 냄비가 있고 열흘 냄비가 있다네. 자네의 경우는 보름 냄비 쯤 될까. 그러니 보름 동안 일체 기자들을 상대하지 말게나”라고 충고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씨는 의혹이 불거지는 동안 공개해명을 피하고 지금껏 잠행했다.
이 씨는 또 “언론이 노 대통령을 불안하다고 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반문하면서 “언론이 해도 너무 한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도 글 쓸 자유가 있어 썼다”면서 “동네 북처럼 얻어 맞다가 글이라도 쓰니까 좀 응어리가 풀린다”고 말했다.
<고태성 기자 tsg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