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정책으로 작년 0.9%서 1.5%까지한보사태 등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이후 리스사들이 수익성 우선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운용마진율(수익률)이 급등, 리스시장이 크게 경색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의 경우 부실여신 책임자에게 변상 등의 책임조치를 묻는 제도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리스사들의 「저물량 고수익」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리스사들의 이같은 정책은 가뜩이나 위축된 중견·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의욕을 더욱 감퇴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리스업계에 따르면 전업리스사들의 마진율(실행)은 지난 95년중반까지도 0.4%수준의 저마진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0.9%안팎까지 올랐다. 리스사들의 마진율은 특히 올해 한보사태 등 기업들의 부도가 잇달으면서 급등하기 시작, 최근에는 1.5%수준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리스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도 0.7%선에서 마진율이 한보사태 를 고비로 1%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올들어선 월단위로 최소 0.1%포인트씩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는 업체측에서 1% 아래로 제의해 올때는 아예 거절하고 있다』며 『이같은 거부사례가 전체 리스물량의 20∼30%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사의 이같은 고마진 정책은 대기업에게까지 적용돼, H리스사의 경우 최근 국내 굴지의 H기업이 5백억 가량의 물량을 0.8%의 마진율로 리스해줄 것을 제시해오자 1% 아래로는 안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G리스사 관계자는 『리스사들이 부실채권이 쌓이면서 「저물량 고수익」으로 정책을 변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도 최소 1.5% 이상의 마진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시티리스 등 일부 리스사의 경우에는 부실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아래, 부실여신 실무자에게 변상 등의 책임을 묻는 「부실여신 심의제」를 별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업계의 한 영업담당 관계자는 『흑자도산까지 나오고 있는 판에 이 제도를 실시할 경우 어느 누가 여신을 하려고 들겠느냐』며, 『결국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그만큼 힘들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