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창석 신영정밀사장

『모토롤러가 인정하는 품질이면 국내의 내노라하는 회사에 공급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세계적인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롤러사에 핸드폰 케이스 납품을 시작한 신영정밀 신창석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모토롤러사는 그 명성만큼이나 품질관리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세계곳곳에서 필요한 부품을 납품받아 쓰고 있지만 핸드폰 케이스를 국내업체가 생산, 직접 본사에 납품하기는 신영정밀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영정밀의 금형제작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작년 11월 신월동 공장을 현재 위치인 독산동으로 확대, 이전하는 과정에서 3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곧바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신영정밀은 올해 4월 모토롤라사가 기술력을 인정, 핸드폰케이스를 납품해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모토롤라사의 꼼꼼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후 최근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월 10만대 규모를 생산하고 있지만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만큼 내년에는 50만대이상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토롤라 납품사실과 완벽한 후처리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에 밀려드는 주문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핸드폰케이스나 삐삐케이스, 전화기 등 통신기기. 이들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 지고있다. 특히 각종 색채를 입히거나 두께가 얇아져야 하는 특성상 생산이 그만큼 까다롭다. 평소 기술력에 승부를 걸고있는 申사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플라스틱금형업체의 오랜 숙원인 후가공때의 크랙발생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노하우를 개발했다. 플라스틱 금형제품은 최초색이 검은색이어서 페인팅과 UV코팅과정을 거쳐 원하는 색깔을 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크랙(틈)이 발생, 작은 충격에서 쉽게 부서지는 불량제품이 적지않게 나온다. 신영정밀은 고난도의 품질관리와 자체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동안 후처리과정에서 나타나는 불량률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었다. 『최근 대당 가격이 3억원에 달하는 초정밀 방전기인 샤넬방전기를 도입한데 이어 금형장비 8대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申사장은 새해에는 우수한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내수시장에도 뛰어들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02)806-6673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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