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금융시장 "위태로운 안정세"

亞금융시장 "위태로운 안정세" 빠른 안정세 불구, 불안상황 지속 『아시아 금융시장은 자생력이 없어 외부의 변화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전문가들의 평가하고 있는 아시아의 금융시장 상황이다.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은 16일 외부여건 개선에 힘입어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타이완·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경우 계속 증시와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내부경제가 회복되기전에 외부요인이 급변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과 「폭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16일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쉽사리 안정기조로 진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깨지기 쉬운(fragile) 안정세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은 이날 미 뉴욕증시의 폭등과 중동지역 충돌 소강상태,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피의 금요일」로 평가된 지난 13일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도쿄 증시는 오전장에서 지난 13일보다 2.3%나 급등했고, 홍콩 증시 역시 2.6%나 뛰어올랐다. 또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등도 각각 1.9%, 1.7%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연출됐던 폭락세와는 반대상황이다. 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등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내던 엔화도 오름세를 보였다. 경우에 따라선 아시아 금융시장이 빠른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같은 판단은 성급한 측면이 많다. 특히 필리핀 등 동남아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힘이 된 외부변수마저도 다시 폭발할 수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증시는 지난 주말에 이어 16일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오전장에서만 2.2%가 떨어졌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가 연일 사상최저로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나마 개선된 외부여건이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타이완 증시 역시 개장과 함께 4%이상 뛰었다가 오후장에선 다시 4% 하락으로 급반전됐고, 도쿄 증시도 오전장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계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도쿄 증시는 이날 지난 13일보다 182.01엔(1.19%) 오른 1만 5,512.32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시아 대부분의 경제가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회복에 날개를 달아준 외부여건마저 크게 악화돼 투자자들사이에 경제안정에 대한 「믿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LSA 아시아증권의 분석가인 짐 월커는 이와관련, 『아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필리핀·타이 등 동남아 국가들은 금융불안으로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정비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택기자 입력시간 2000/10/16 18: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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