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올랐지만 대세전환은 '산넘어 산' 美금리인하·투자은행 실적호전 따른 '단기랠리' 펀더멘털 우려 여전 "당분간 약세장 불가피"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타며 1,600선을 회복하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는 미국 정부의 금리인하와 예상보다 좋은 투자은행 실적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한 영향이다. 그러나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반등은 제한적이며 약세장도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추세상승 아니다=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48포인트(2.11%) 오른 1,622.23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반등장을 이끌었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다소 늘어난 5조1,2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안도 랠리’ 성격이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팀장은 “미 금리인하 후 5거래일 정도가 지나면 다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재차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돼왔다”며 “이번 랠리 역시 추세적 상승이라기보다는 단기반등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연말부터 FOMC의 금리인하 이후에는 반짝 올랐으나 결국 ‘약발’이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이 거의 한달 단위로 반복돼왔다. ◇펀더멘털 우려 여전=국내 주가 향배를 가늠할 가장 좋은 잣대는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초래된 부실 자산 규모 ▦미국 부동산 경기 저점 ▦소비심리 개선 여부 ▦금융사들의 실적 등이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리서치헤드는 “반짝 반등했으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앞으로 상업은행들의 실적과 개인 소비 부문의 부진 지속 여부가 중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또 “은행들이 자산부실로 인한 자본 확충문제가 향후 금융시장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위기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 신뢰가 무너질 수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정부가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장을 택했다”며 “그러나 이마저 효과가 없을 경우 더 이상 쓸 정책 카드가 없어 이제부터야 말로 FRB 정책의 진검승부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종 지표들을 하나 하나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20일 모건스탠리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다음주에는 2월 소비지수, 실업수당청구건수, 주택매매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전략과 관련, “아직 약세장을 벗어났다고 보기 힘든 국면”이라며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