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세계적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한샘(00924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에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된 한샘은 상승 반전한 반면 지수에서 제외된 삼성엔지니어링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샘은 전날보다 0.97%(1,500원) 오른 15만5,500원에 거래된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4.37%(1,700원) 내린 3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인 미국 MSCI 바라(Barra)는 분기 리뷰를 통해 MSCI 한국 지수에 한샘이 새로 편입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경은 다음달 2일 장 시작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의 종목 교체는 매년 2월·5월·8월·11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2월 분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의 종목이 교체되는 것은 최근 5년래 처음"이라며 "한샘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 변화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지수 편입에 따른 주요 펀드의 매입 효과로 한샘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샘에 대한 매입수요는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 수준이어서 편입에 따른 매입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MSCI 지수 편입 및 제외가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MSCI 종목 편출입의 경우 관련 인덱스펀드 등의 기계적인 매수·매도로 주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정기 편출입 종목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상장된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MSCI 조기 편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가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지만 정기변경에서 편출입된 다음·한전KPS·CJ대한통운(편입), 삼성테크윈(편출)의 경우 주가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MSCI 지수 편출입에 따른 주가 영향력은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