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기준금리 조기인상 힘들어져 단기 시장금리 내려갈듯

지난 주 시장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단기간 급락했지만, 금통위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반등 마감했다. 10년여 만에 부활된 기획재정부 차관의 '열석 발언권' 행사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올 첫 금통위는 11개월째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하며 마무리했다. 금통위 후 통화정책 발표문과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언급은 전반적으로 국내외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 했다. 그러나 출구전략 등 향후 통화정책 측면에선 신중함을 보였다.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을 삼가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정치적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G20 정상회의 주최를 앞두고 고용회복과 국제적 공조를 명분으로 조기 출구전략 이행을 반대하는 정부측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된 2월 금통위 의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2월에 기준 금리인상이 안될 경우 선제적 대응 효과 자체가 무뎌질 수 있으며 그 이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나 충격을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3~4월에는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마무리되는데다 미국의 추가 출구전략 종료, 중국의 지준율 인상 가능성 등 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어 금리인상을 추진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언급 중 '금리정책은 말보다 행동을 보고 판단해 달라'는 부분과 '금리를 올려도 긴축은 아니다'라는 부분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소폭의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흐름에서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자산버블 심리 차단과 같이 금융시장 건전화, 장ㆍ단기 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이는 여전히 한은측이 금리인상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단서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 첫 금통위 결과,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초반 대규모 국고채 입찰(5년 2조5,100억원)일정과 더불어 장기 시장금리는 올라가고, 단기 시장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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