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임시 오픈하고 시범 라운드에 들어가는 36홀 규모의 베어크리크GC(경기 포천)는 일찍부터 `코스 좋다`는 평판을 들어 왔다. 지형 자체가 탁 트인 데다 시원시원하게 홀이 배치되고 홀 간 거리도 짧아 플레이하기 편하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이 골프장의 하나부터 열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병관 사장(56) 눈에는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 같은 모양이다.
“아직 정비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코스 칭찬 한마디에 계속 손사래를 쳤다. 황 사장은 흙이 잔뜩 묻은 운동화에 점퍼 차림으로 골프장 이곳 저곳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면서 “수수하지만 볼수록 정들고 편안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실현시키고 있었다.
황 사장이 신설 골프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81년 두산 건설 총부부 차장을 지내던 시절 두산 계열사인 춘천CC 건설 업무를 맡아 땅 구입부터 관여했던 경력이 있다. 당시 춘천 골프장 부지에 있던 80여기의 묘지를 이장을 주도하면서 골프장 부지 매입의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베어크리크GC는 이미 땅 문제가 해결된 상태였지만 나름대로 신경 쓸 점이 있었다”며 98년 말 부임 초기를 떠올렸다.
당시 삼보 건설이 부도났던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스카우트돼 춘천CC 상무 자리를 뒤로 하고 베어크리크로 옮긴 황사장은 “코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였지만 많은 전문가들을 초빙해 의견을 들으며 부족한 점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져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는 베어크리크GC의 코스는 전장 7,245야드의 베어 코스와 7,030야드의 크리크 코스 등 36홀 규모. 베어 코스는 길고 도전적인데 비해 크리크 코스는 아기자기한 맛이 더하다는 설명이다.
“두 코스 모두 의외의 변수 때문에 스코어를 잃는 일이 없어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황 사장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그는 “코스처럼 골프장의 상품 중 하나인 서비스도 최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서비스는 “신속하며 정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님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시키지 않은 음식이나 원하는 것과 다른 클럽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평소 음식점을 찾을 때 맛도 있고 대우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며 “골프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베어크리크GC를 골퍼들 앞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골프장은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홈페이지 회원으로 등록한 골퍼들에게 2개월간 부킹 페이지를 개방, 누구나 라운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