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동영상과 주문형비디오(VOD) 수요가 폭증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N스크린(여러 기기를 통한 동영상 재생) 서비스도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세계적인 추세로 떠오르는 N스크린이 국내 시장에서도 케이블TV, IPTV 등 전통적인 유료방송 플랫폼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의 지난 7월 유료 가입자는 2만5,000여명 가량 새로 유입돼 6월 대비 12% 증가했다. 8월 유료가입자 유입 증가율도 6월 대비 약 20% 가량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현재 푹의 총가입자는 400만명, 유료가입자는 25만여명이다.
N스크린 시장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도 올해 2·4분기 매출이 49억원을 기록, 지난 분기 대비 13%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특히 영화 콘텐츠 분야에서 매출이 많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티빙은 TV콘텐츠 외에도 교육, 스포츠, 쇼핑 등 종합 N스크린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 그간 방송업계에선 N스크린 서비스는 국내서는 잘되기 힘든 모델이라고 평가받아 왔다. 기존 유료방송인 케이블TV와 IPTV 가격이 워낙 저렴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동영상 콘텐츠 소비 추세가 N스크린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공동 시청 기기인 TV보다 이제 개인 기기인 모바일을 통한 TV 시청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시간방송보다 VOD를 선호하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실시간 시청이 주를 이루는 전통적 유료방송과 달리 N스크린 서비스는 VOD를 통한 시청이 기본이다. 올 초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VOD 이용자는 전체 TV 시청자의 2011년 5.2%에서 지난 해 19.7%를 기록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선 VOD 이용경험이 높을수록 N스크린 서비스 이용 비율도 높은 것으로 밝혔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10대~30대에서 모바일 이용률이 높아 N스크린 사업자에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HS애드에 따르면 10대, 20대, 30대 계층 TV, PC 등 매체보다 모바일을 더 많이 쓴다. 10대부터 30대 계층까지 모두 TV보다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 시간이 1시간~3시간 가량 더 길었다. 나아가 1인 가구 등 TV 없이 생활하는 가구(제로TV) 증가도 N스크린 시장의 큰 기회다. 지난 해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로TV 가구는 전체의 4.4%로 조사됐다. 나아가 국내 25세 미만 가구주 등 1인 가구의 37%가 유료방송을 가입하지 않아 N스크린 사업자의 주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표] N스크린 주요 사업자 유료가입자 추이
2013년1월2015년 8월
티빙10만명60만명(700만명)
푹7만명25만명(400만명)
*출처: 업계 종합(괄호 안은 전체 가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