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영환경과 새 패러다임

최원락<밸류미트 회장>

[기고] 경영환경과 새 패러다임 최원락 최원락 21세기에 들어와서 개인이나 기업의 경영자, 나아가 국가의 지도자에게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는 ‘변화’ 또는 ‘변화관리’가 아닐까. 앨빈 토플러는 우리 사회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변화의 내용이 깊고 다양해저 변화의 속도ㆍ방향ㆍ내용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개인ㆍ기업ㆍ국가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잭 웰치도 기업의 변화속도가 경영환경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매킨지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리차드 포스터도 연속성 개념을 버리지 않고는 시장변화를 따라갈 수 없고 시장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 사회도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수직사회에서 수평사회로, 국민국가에서 시장국가로(regulator 중심사회에서 market player 중심사회로), 경쟁대립의 시대에서 상생융합의 시대로, 좁게는 생산자 중심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전자의 사회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하고 통제ㆍ지시ㆍ복종이 미덕으로 여겨지며 경영환경 변화에 좀 둔감하더라도 주어진 틀 안에서 효율적인 관리를 하는 관행이 지속돼왔다. 지난 80ㆍ90년대 선진 금융기관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몸부림을 칠 때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경영진들은 안이한 사고로 변화에 둔감하고 저항하기까지 하며 경영혁신보다0는 정부관료와 만나는 것을 더 중요시했다고 생각된다. 눈앞의 작은 성공에 도취돼 변화에 무관심해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위기를 초래, 엄청난 금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기업의 경영자나 국가의 지도자는 환경변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주어진 틀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며 미래지향적 상상력과 결단력 그리고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과 타협하면서까지 조직을 부드럽게 끌고가서는 결코 일류 기업이나 국가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하에서는 보수적인 기업보다는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기업이 미래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다고 한다. 현재의 경영환경 아래서는 기업의 경영자나 국가의 지도자들은 변화를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라할라드 교수는 변화를 받아들이면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란 날아가는 새를 잡는 것과 같아 총구를 고정시켜놓고서는 날아가는 새를 잡을 수 없다고 했다.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변화관리를 위해서는 변화가 기업이나 국가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 과거의 전통이나 관행만을 집착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 큰 흐름에 코드를 맞추는 입체적 사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창의적 사고, 그리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면 뒤로 미루지 않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결해가려는 현상돌파의 사고(break-through thinking)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갈등은 우리 개인들이나 기업의 경영자들, 나아가서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변화의 방향이나 내용 또는 속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산업사회, 냉전시대, 경쟁 및 대립시대의 관행이나 패러다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인식변화는 엄청난 혁신의 기회를 여는 것이라고 했고 프랑스의 마르셀 푸르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잡아먹던 시대에서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잡아먹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우리 모두 변화의 방향과 실체를 이해하는 데 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입력시간 : 2004-09-19 15:07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