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에 따른 주식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13일 “엔화 약세 우려에 비해 하반기에 미국 주도의 경기 회복 강화가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을 시장은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국내 증시가 엔화 약세 충격으로 급락했다. 특히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00엔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수출이 3.4% 감소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유승민 연구원은 “당장 엔화 약세가 금융시장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반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기대가 실물로 확인되는데 사이에 시차가 있다”며 “또한 과거 세계경제 고성장기에는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본질적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도하게 빠른 엔화 절하에 대해 역풍이 커지고 있다”며 “근린궁핍화와 환율전쟁 우려가 일본의 입지를 좁히고 있으며 일본 내부적으로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의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일본 기업들은 2014년 회계연도 실적전망에 대해 보수적”이라며 “결국 중장기적인 엔화 약세를 인정하더라도 지금부터 하반기까지 엔화의 절하속도는 둔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요인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여지가 크다”며 “따라서 2∙4분기는 시장의 과도한 불안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도할 시점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