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규제 개선·먹거리 발굴할 것"


오는 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김근수(56ㆍ사진) 여신금융협회 회장의 머릿속은 온통 업계의 앞날에 대한 위기감으로 가득했다.

점차 강화되는 금융규제 속에서 업계가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올해 초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에 이어 세월호 사고까지 터지면서 정부의 규제개혁 움직임마저 흐지부지되고 있어서다.

지난 30일 서울시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회장은 "신기술금융 투자 대상이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범위가 확대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여신업계 규제 개혁은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여신업계 사업범위 규제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인 금융규제 강화로 업계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수익성과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업권에 비해 카드사 실적이 좋아 보여도 이는 저금리 기조로 조달 금리가 낮아서일 뿐 금리가 조금만 오르면 업계 전체가 휘청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대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협회가 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짚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과거 개발 시대에 적합했던 리스나 할부금융 업계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고 카드사도 각종 규제와 '뱅크 월렛 카카오'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금융 결제 시스템 확대 등으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며 "협회 내 조사연구센터 연구 인력을 확충해 연구소로 키워 장기적으로 여신 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와 정부를 연결하는 소통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실제 김 회장은 이화회·삼수회·마목회 등 매주 요일을 정해 카드사와 리스ㆍ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대표를 만나고 있다.

그는 "업종이나 회사별로 특정 사안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업계의 의견을 성실하게 듣고 금융당국에 전달해주는 역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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