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투자철회·유동성 확보용 지분매각 속출

핵심사업 집중하고 재무개선 노력‥불경기 여파

경기가 국내외 악재 등으로 인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장사들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기존투자 회수, 유동성 확보 등을위해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지분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지분을처분했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52개사이며 처분금액은 모두 1조5천618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자동차 지분 1천305억5천만원을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대한제당은 지난 9일 경영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중인(주)다비육종 주식을 7억8천만원에 매각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으며 22일 동아타이아공업도 투자회수를 위해 씨제이케이블넷가야방송 지분을 46억1천만원에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가 불요불급한 자산을 처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나로통신 지분 393억3천만원어치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또 같은 달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면서 경남모직이 부국증권 지분 41억8천만원어치를, 영보화학이 삼성SDI 지분 13억9천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고 녹십자는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지분을 40억원에 처분했다. 지난 4월에는 신성통상이 사업영역 재정립을 위해 기업구조조정조합 지분 120억원어치를 처분했고 한창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대전방송 지분 17억5천만원어치를팔았다. 3월에는 쌍방울이 SBS지분 149억9천만원어치를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처분했다고 공시했으며 한국철관공업은 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지분 75억4천만원어치를 정리했다. 태평양은 같은 달에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비디오코리아 지분 108억2천만원어치를 처분했고 금호산업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서비스지분 33억3천만원어치를, 한국컴퓨터지주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한국트로닉스 지분 102억2천만원어치를 각각 매각했다. 지난 1월에는 LG전자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KT주식 1천99억8천만원어치를 처분했다고 공시했으며 녹십자도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녹십자헬스케어시스템즈의 지분100억원어치를 정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상장사들은 가능한한 투자를 자제하고 기존 투자자금은 회수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