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책임경영제’ 시범 도입

지사·부서 이익개선도 중심 평가
"인력감축·조직개편 신호탄" 분석도

KT가 현장 조직에 예산ㆍ조직ㆍ인력의 자율성을 주는 내용의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KT는 수도권서부고객본부와 서초지사 등 6개 지사와 2개 마케팅부서에서 책임경영제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책임경영제는 일부 현장 조직에 예산ㆍ조직ㆍ인력의 자율성을 주는 것으로 지금까지 매출ㆍ비용지표 별도 평가에서 벗어나 이익개선도 중심으로 평가를 바꾸겠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장은 일정 범위 내에서 조직 구성을 변경할 수 있으며, 기존 정원의 20% 범위 내에서 인력을 증원 또는 감원할 수 있다.

KT는 시범운영을 통해 현장 관리자의 권한 강화가 통신시장에서의 탄력적 대응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통신상품의 특성상 생산과 판매가 전국의 각 조직에 분산돼 있어 현장 조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쉽지 않았고, 현장 관리자는 불가피하게 본사가 지정하는 지표 위주의 경영을 해 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책임경영제에서 기관장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으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그동안 현장 관리자가 본사가 지정하는 지표 위주로 경영을 해오던 것을 개선해 현장에 자율성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이나 조직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KT측은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운영을 위해 파일럿 성격의 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기관장들은 인력을 줄일 수도 있지만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올해 말까지 현장책임경영제를 시범 운영한 뒤 적용 대상 조직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지난달 하반기 경영상황을 고려한 비용절감 계획 중 하나로 상무(보) 이상 임원의 기본급 15%를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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