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폐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다자회담 개최 노력을 계속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다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고, 앞으로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제반 현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또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다자회담 개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3자회담을 열고 같은날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5자회담을 개최하는 내용의 회담 방안을 미국이 마련, 중국을 통해 북한의사를 타진중이며 9월초 개최가 유력하다”고 미 행정부 관리가 말했다고 외신이 전하는 등 `3자-)5자` 형식의 다자회담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다자회담 개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저녁 8시52분경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고, 이후 9시7분까지 약 15분간에 걸쳐 주로 북핵문제의 대책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이번 전화통화는 지난 5월26일에 이어 2개월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또 두 정상간의 전화통화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번째이며, 당선자 시절의 통화까지 합치면 모두 5번째가 된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