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인사는 동창회 아니다"
기수 대신 능력위주 예고…천정체제 구축 시각도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인사는 동창회가 아니다.'
권오규(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수를 고려하지 않은 인사 스타일을 강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공석 중인 금감위 부위원장에 재경부 고위간부가 이동할 경우 행시기수를 고려하지 않은 파격 인사도 예상되고 있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감위 부위원장 인사 등 앞으로 재경부 인사 요인이 발생할 여지가 적지않다"며 "이에 대해 권 부총리는 '인사는 동창회가 아니다'며 능력 위주의 인사 스타일을 펼칠 것임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석 중인 금감위 부위원장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김석동 차관보 등 고위간부가 옮길 경우 그에 따른 인사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금감위 부위원장 인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모 국장을 유력 승진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관보 후임으로 1급이 아닌 조원동 경제정책국장 등 권 부총리가 신임하는 몇몇 국장 가운데 전격 발탁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18일로 취임 두 달을 맞은 권 부총리는 이미 물밑으로 '친(親)권오규' 성향의 인물들을 전진배치한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나가 있던 정택환 국장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했으며 김대유 OECD 공사를 통계청장으로 임명하는 데도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총리가 청와대 근무를 하면서 눈여겨봤던 인물들을 조기에 복귀시킨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광수 선임행정관이 공자위 사무국장으로 컴백했고 부총리 취임 즈음 손병두 행정관도 국제기구과장으로 다시 왔다.
정책실은 아니지만 노대래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정책조정국장에 내정돼 있다. 공자위 민간위원장에 권 부총리의 박사논문 지도교수였던 김인기 중앙대 교수가 선임된 것도 친정체제 구축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기수 대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는 것은 좋다"며 "다만 재무라인보다 기획원 출신을 더 선호하고 같이 일했던 주변 사람들 위주로 선임하는 경향이 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7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