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외면했던 저력있는 작가들 작품으로 승부"

신생 경매회사 '옥션별' 25일 출범
천호선 대표 "3~5년후 가치 오를것"


“시장이 외면했던, 그러나 저력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승부수를 던질 겁니다.” 신생 경매회사 ‘옥션별’이 오는 25일 1회 경매와 함께 본격 출범한다. 천호선 옥션별 대표는 미술품 경매시장에 뛰어들며 이같이 자신감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복합문화공간 쌈지길의 대표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패션업체 ㈜쌈지 천호균 대표의 친형이다. 천 대표는 “작품성은 높지만 기존 국내 옥션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작가군으로 출품작의 25%를 채웠고 이 비율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자기 설치작품으로 유명한 김수자의 보자기 6점 세트 ‘7개의 소원’(추정가 3,000만~3,500만원)을 비롯해 문범강ㆍ박이소ㆍ최정화 등 각종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 미술계가 주목했으나 국내 경매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 대거 눈에 띈다. 또 마고 월터, 카트린 콜프만 등 국내에 잘 알려지 않은 작가들, 이일ㆍ김정헌ㆍ임옥상ㆍ주재환 등 민중작가도 선보인다. 천 대표는 “작품의 미술사적 의의, 세계 시장의 평가를 중시했기에 3~5년 뒤에는 반드시 상승세를 보일 작품들”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저평가된 고미술도 해당 분야다. 조선 중기작 ‘철화백자 죽문원호’의 경우 추정가 9~10억원으로 출품작 가운데 최고가다. 고미술 자문위원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전문가 3명이 맡았다. 위작시비를 없애기 위해 출처가 분명한 작품만 엄선했으며 위작시비에 휘말렸던 국민작가 박수근과 이중섭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천 대표는 “낙찰률이 작가의 유명세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은 있으나 시장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탓에 외면당한 작가들,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과 유통구조 개선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천대표는 1980년대 초 뉴욕총영사관 한국문화원 문정관을 지낸 문화 행정전문가 출신. 98년에 작가 지원을 위해 연 쌈지 스튜디오는 최정화ㆍ정연두 등 재능있는 인재를 키워냈다. 경매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문화홀에서 열리며 18~24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 현대미술 75점, 해외미술 41점, 고미술 30점 등 총 146점의 프리뷰가 진행된다. (02)6262-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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