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대대적인 경비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바짝 죄기 시작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부터 `전시(戰時)경영 체제`에 돌입해 본부장 및 본부부서의 영업활동비를 20~30%가량 줄이기로 했다.
또 국제회의 등 행사성 짙은 해외출장을 억제하는 한편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를 대폭 절감하기로 했다. 이밖에 방송광고 및 문화행사를 20%가량 축소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비용절감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올해 각종 업무추진비 등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한편 직원들의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이미 전체 경비증가율을 한자리 숫자로 묶은 데 이어 당분간 일정규모 이상의 외화자금을 운용할 때 반드시 본점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비상경영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재무
▲신용위험
▲시장위험 등 각 분야별로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최대한 제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지난 5일 비상경영 선포를 통해 정건용 총재의 업무추진비를 30% 반납하고 임직원들의 해외출장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경비절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