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별 다섯개 호텔도 '빈대 주의보'

뉴질랜드 내 숙박업계가 투숙객들을 괴롭히는 빈대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뉴질랜드 관광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짐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빈대가 뉴질랜드 내 호텔과 호스텔 등 숙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며 등급에 관계 없이 모든 숙박업소가 빈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헤럴드는 지난 달 오클랜드에 있는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을이 용했던 한 웰링턴 여성도 잠을 자다 빈대에 물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26일 전했다. 신문은 이 여성이 더운 밤이어서 새벽 3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고 침대로 돌아왔을 때 침대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빈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자신의 어깨와 엉덩이 부분에서 빈대에게 물린 자리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몸길이가 5mm까지 자라는 빈대는 침대 주변에 숨어 살며 밤이면 기어 나와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곤충이다. 뉴질랜드 관광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빈대 문제는 비단 뉴질랜드에만 국한되는 사안을 아니라고 말하고 "세계 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세계 여러 지역에 있는 숙박업소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해충 방역업체는 빈대가 전국적인 문제로 돼 가고 있지만 박멸하기는 매우어려운 해충이라면서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가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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