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주식을 팔았던 개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들은 매도로 전환,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추가적인 지수조정이 이뤄질 경우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만 손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7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1,4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5월 이후 개인들의 이틀 연속 주식 순매수가 단 한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계속 주식을 팔아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매수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이 이날까지 3일 연속 3,150억원을 순매도해 결과적으로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이 받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개인들이 외국인이 좀 싸게 내놓은 물량을 계속 추격매수하다가는 자칫 추가적인 지수조정 이후 헐값으로 외국인에 물량을 다시 넘겨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외국인의 최근 ‘팔자’ 행진이 지수 고점에 따른 차익실현뿐만 아니라 미국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일부 이탈로 이어진다면 증시 조정이 좀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만ㆍ태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2~3일씩 글로벌자금이 유출되는 것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준금리 상승 추세 속에서 10년 국채 등 장기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이 쉽게 ‘사자’로 돌아설 확률은 낮다”며 “개인들이 지금 추세에 역행해 주식을 사들인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조정이 좀더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 1,050~1,100까지 하락했다가 상승반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5~7월 증시 랠리를 거치며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이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어 개인들은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인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이 어느 정도 차익실현을 하고 나면 증시가 가벼워지는 등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개인들의 매수세를 걱정스럽게 볼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