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기록 정도로 치부됐던 블로그는 이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수 매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정보가 전달됐던 매스 미디어 시대는 가고 대중에 의해 여론이 형성되는 소셜 미디어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T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PR전문가인 저자는 블로거들을 ‘마케팅의 공식을 뒤바꾼 새롭고 강력한 세력’이라고 정의한다. 인터넷에 형성된 가상 세계인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의 인구는 5,000만명을 넘었고, 지속적으로 증가고 있다는 게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데이터다. 블로고스피어는 국제적인 공동체 역할을 하지만 표준화된 조직, 지배 구조, 대표자 등이 없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상 유일한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렇다고 이를 통제할 조직을 구성하고 수용할 만한 행동을 블로거들에게 강제할 수도 없다. 주류 미디어에서는 블로고스피어를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블로고스피어는 잘못된 그리고 쓰레기 같은 정보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저자는 블로고스피어가 기존 매체와 보완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류미디어가 블로거들의 피드백을 받아 정보의 품질을 개선해 나간다면 매체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고 말한다. 이 같은 미디어의 변화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20년 전만해도 마케터의 본업은 수학적인 공식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광고를 접할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했지만, 이런 방법은 이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고객과의 의사소통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마케팅 전략은 소셜 미디어와 친근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 블로그의 핵심은 투명성과 진실이다. 저자는 성공사례로 베네통을 들었다. 베네통은 회사 블로그에 환경, 에이즈, 사회 참여, 섹스 등 사회적 이슈에 관한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이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었다는 게 자체적인 분석이다. 또 2003년 독점기업으로 분류됐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추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올려 소비자들과 소통을 시도, 위기를 극복한 것도 좋은 사례다.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쉽게 얻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블로그를 적극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블로깅을 당할 것인가는 기업의 몫이다. 책은 고객과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블로그 운영법, 미디어 홍보의 효율성 강화 방안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성공 마케팅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