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왕국 일본의 유명 게임업체가 국내 업체와 손잡고 처음으로 온라인게임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해외 게임업체와 본격 제휴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하는 플레너스(대표 김정상ㆍ노병열)는 일본 팔콤과 유명 롤플레잉게임(RPG) `이스(Ys)`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고 국내에 독점 배급(퍼블리싱)하기로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플레너스는 팔콤으로부터 개발비 1억5,000만엔(약 15억원)을 투자받아 `이스 온라인`을 개발한 뒤 5년간 저작권과 소유권, 전세계 퍼블리싱 권한을 공동 소유하기로 했다. 플레너스는 또 `드래곤 라자` `코룸 온라인` 등을 만든 이소프넷과 이스 온라인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팔콤의 대표작인 이스는 지난 87년 PC버전으로 처음 발매된 이래 `일본 RPG의 원조`로 불리며 올해 9월 시리즈 6탄까지 나온 인기 게임이다. 특히 일본 내 지명도가 매우 높아 이번 제휴는 국산 온라인게임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내년부터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와 국내 업체들 간의 제휴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이스 온라인과 같은 합작 프로젝트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산업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 손잡고 싶어하는 해외 퍼블리셔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가 취약한 기획ㆍ시나리오 등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