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 남몰래 후원한 '5월의 산타'

공성용 KCTV 제주방송 회장
20년째 어린이날 용돈 기부 화제


공성용(사진) KCTV 제주방송 회장이 20년째 어린이날에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후원금을 몰래 기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와 KCTV 제주방송에 따르면 공 회장은 지난 1992년 어린이날 소년소녀가장 200여명에게 1인당 5만원씩 1,000만여원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용돈' 기부를 해왔다. 공 회장은 올해도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에 5,240만원을 쾌척할 예정이다. 누적 후원금은 올해까지 4억6,347만원에 이른다. 공 회장이 오랜 시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용돈을 기부한 것은 20년 전 놀이공원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을 마주친 후부터다. 당시 자녀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았던 공 회장은 한 단체의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한 소년소녀가장들이 다른 아이들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본 후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재단 측은 "공 회장이 그동안 기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며 "선행을 알게 된 지역 인사들은 공 회장에게 '5월의 산타'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 회장은 "어린이날 하루만이라도 어려운 아이들에게 용돈을 줘 평소 원하던 것들을 갖게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재단을 설립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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