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의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경영진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투자심리를 살려보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세훈 다음 대표는 전날 다음 보통주식 1,3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매수 단가는 7만6,100원. 이번 주식 매수로 최 대표의 지분율은 0.32%에서 0.33%로 상승했다.
포스코 임원진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김준식 사장이 장내에서 보통주 110주를 주당 28만7,000원에 매수했고 오인환 전무, 박귀찬 상무, 남식 상무 등 임원진 13명이 각각 50주 내외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 역시 지난 7일 장 중 삼성증권 주식 2,000주를 주당 평균 3만9,400원에 사들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부진할 실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려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여 투자자들에게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현재 주가가 싸다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곳들은 주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다음은 이날 0.26%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힌 후 연일 주가가 하락했던 포스코도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삼성증권 역시 김 사장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사흘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