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설문, “전쟁후 주가상승 낙관 못해”

이라크 전쟁 이후의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증권사 직원들은 거의 절반씩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후 랠리가 올 것이라는 일반투자자들의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7일 메리츠증권이 최근 자사 직원 125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종합주가지수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견해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쟁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질 것(36%)`, `500선대를 유지할 것(16.8%)` 등 낙관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52.8%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가가 바닥을 찍은 후 600선대로 올라갈 것(41.6%)`과 700~800선까지 회복할 것(3.2%) 등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도 44.8%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 보다는 낫지만 역시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후 코스닥 지수가 바닥을 찍고 40선을 회복할 것(48%), 50~60선대로 상승할 것(3.2%)이라는 낙관적인 응답이 51.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에 30선대 이하(27.2%), 30선대 유지(17.6%) 등 비관적 전망도 44.8%나 됐다. 이라크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한 질문에 1개월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본 사람은 41.6%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8.8%, 일주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6%였다. 6개월까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였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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