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국제 심포지엄

아시아태평양감연연구재단 27일~28일 코엑스서 개최

SARS나 조류독감 등 전염병의 위협이 점차 거세지고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규모 학술대회가 한국 의학자의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게 돼 주목을 끌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감염연구재단(이사장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26일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ISAAR 2005는 ‘항생제 내성의 도전과 극복을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세계 40여개국 2,500여명의 의학자와 보건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1997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5회째를 맞는 ISAAR 2005는 이미 지난 네차례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감염분야 최대규모의 학술대회로 자리를 잡았으며 세계 의학계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ISAAR 2005는 27일 개막식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의 특별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사흘간 14 개국에서 초청된 석학들의 연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특히 조직위원장인 송재훈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의 현주소와 이에 대한 범 아시아 차원의 정책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송 교수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내성실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렴구균의 페니실린 내성률은 베트남 71%, 한국 55%, 홍콩 43%, 대만 39%로 나타났으며 ▦에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은 베트남 92%, 대만 86%, 한국 81%로 조사돼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내성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내성 세균들이 다른 전염병처럼 국가간에 전파 확산된다는 점이다. 송 교수팀은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이 한국과 대만, 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전파되고 있는 경로를 밝혀낸 내용을 발표한다. 송 교수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한 국가 만의 문제가 절대 아니며, 국가 간의 전파 확산을 고려한 국제적인 대응이 필수적” 이라면서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 (ANSORP) 등 국제기구 활성화와 아시아 국가들의 공공 보건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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