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포스코건설, 주택문화관을 예술공간으로

포스코건설이 최근 자사 주택문화관에서 가진 '예감' 행사. 무려 4주간 계속된 이 행사는 건설업체가 지역주민과 '문화'로 하나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0월 15일 밤 인천 문학경기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넘쳐 났다. 포스코건설이 후원한 가수 조용필의 ‘2005 PIL & PEACE’ 콘서트 때문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이익의 사회환원이 기업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는 인식 아래 창립이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문화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예술분야의 지원을 크게 늘리면서 ‘문화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문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과거 플랜트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것도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브랜드를 알릴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지난 2001년 6월 실시한 ‘예감(藝感)’ 행사다. 이 행사는 ‘주거공간을 문화공간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사의 주택문화관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꿔 고객과 지역주민에게 제공한 것이다. 이 행사는 특히 대부분의 문화이벤트가 일회성에 그친 것과는 달리 무려 4주 동안 계속됐으며, 미니콘서트를 비롯해 손숙ㆍ전유성ㆍ신달자씨 등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문화강좌ㆍ댄스강좌 등을 열어 큰 호응을 불러모았다. 지난해부터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광복을 기념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기획한 금강산 콘서트 ‘통(通)해야’의 대표 후원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2ㆍ2003년에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의 골드프리미어 후원사를 맡았다. 지난해 5월 동해안 최대 재래 시장인 죽도시장과 맺은 자매결연은 이 회사가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문화 활동이다. 단순한 봉사로만 인식되는 자매결연의 틀을 깨고 상인들의 서비스 마인드 혁신을 위한 상인대학 개설과 정기적인 강의 개설, 상품권(사랑권) 등은 지역 상인들의 문화코드를 바꾸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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