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현대-그랜드 등 고객모으기 협력
'우린 사이가 나쁘지 않아요'
백화점과 할인점이 유통업계의 맹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상권에선 양대 업체들이 오히려 공동마케팅과 유통타운 형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촌의 현대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서울 목동의 행복한 세상과 까르푸, 부천의 LG백화점과 까르푸, 분당의 삼성플라자와 롯데마그넷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업체들은 한 지역에 나란히 붙어 있는데다 주변 별다른 경쟁업체도 없어 고객모으기에 서로의 힘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일부 업체들은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등 긴밀한 유대관계까지 과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목동 행복한 세상의 경우 그 동안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지난 3월에 까르푸가 들어선 이후 당초 우려와 달리 백화점 고객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두 업체는 식품매장 구색도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등으로 주력품목을 달리 정하는 등 고객타깃을 따로 설정해놓고 있다.
신촌의 현대와 그랜드도 때맞춰 주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복 구매행사를 공동으로 벌이는가 하면 이벤트를 서로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과 할인점은 서로 업태가 다른 만큼 상권에 따라 잘만 활용한다면 윈- 윈게임이 될 수도 있다"면서 "업체들이 과당 경쟁에서 벗어나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