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투자자가 처분한 국내 주식은 36조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서도 외국인 매도공세는 그치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순매도 금액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모두 36조4,82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7,000억원과 비교할 때 무려 84%나 급증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34조3,362어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2조1,46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1억원 순매수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의 공격적인 팔자세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상당폭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유가증권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2.4%에 달했으나, 1년이 지난 요즘에는 29.4%까지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 연말에 가서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평균적인 외국인 보유율이 29~30%선”이라며 “단기간에 외국인의 매도세를 크게 바꿀만한 국내외 증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