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수치가 당국과 월가에서 상반되게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 조작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경제 전망의 불투명함이 더욱 드러난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1일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자에서 지수가 49.8로 떨어질 것으로 월가가 예측했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앞서 나온 HSBC PMI는 7월에 47.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월가가 더 신뢰하는 HSBC 지수는 이로써 3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지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의 분기점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각에서 통계치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된다고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공식 PMI 상승에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JP 모건의 주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공식 PMI 지수) 개선에 놀랐다”면서 “심각하게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았다고 본다”고 신중하게 평가했다.
노무라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이 전한 고객 보고서에서 “왜 드러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두 지수가)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중국 경제 전망의 불투명함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이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치면서 경제가 곤두박질 친다는 의미)에 직면했다는 초강성 경고도 나왔다.
아시아 나오 컨설팅 그룹의 사이먼 리틀우드는 BBC에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세계 공장’ 위상이 갈수록 위축돼온 점도 상기시키면서 “이런 모든 불리한 여건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지표가 나오든지에 관계없이 중국의 성장이 위축된다는 현실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저널은 중국 지도부가 내수 촉진에 초점을 맞추면서 비중이 커진 판매도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점을 지적했다.
경제 리서치 전문기관 CERM이 중국의 400여 개 제조 및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의 판매 기대율이 마이너스 16.5%를 기록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는 전달의 마이너스 19.6%보다는 개선된 것이나 판매 증가와 위축의 분기점인 제로(0)는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임을 CERM은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국 관영 통신 신화는 1일 중국 지도부의 개혁 기조가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신화는 지난달 30일 시진핑(習近平)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키로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화는 회의가 “거시 경제는 안정을 유지하며 미시 경제는 유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사회 정책이 병행하면서 이들 모두가 조율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이는 장기적 측면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개혁에 앞서 안정적 기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변인 중국개혁개발연구소의 쾅셴밍 리서치 국장은 신화에 “이런 기조가 시장에는 적응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동시에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는 이중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국내외적 충격이 없는 한 개혁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라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