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투자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대체투자비중을 더 확대할 것이다."
김정기(사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년도 자산운용 전략 설명회'에서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체투자란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수단이 아닌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사모ㆍ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해외투자 부문에 대해 많은 신경을 쏟았다"며 "지지난해 해외투자비중이 7,580억원(4%)에 불과했는데 2년이 지난 올해는 2조4,870억원(11%)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국내ㆍ해외 대체투자비중은 전체 중 23.8%였다. 올해는 이를 27.8%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금 규모로 보면 1조8,728억원이 늘어나 올해 말께 6조1,6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체투자는 지난해 3조8,624억원(18.6%)에서 올해 4조5,740억원(20.6%)로 늘리고 해외 대체투자는 지난해 1조783억원(5.2%)에서 올해는 1조5,871억원(7.2%)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가 대체투자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과 국채 수익률이 좋지 않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장에 대한 탄력적 대응능력 확대와 수익 안정성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순홍 대체투자부 부장은 "지난해 대체투자수익률은 5.4%로 전체 기금 수익률인 6.5%에 비해 낮지만 이는 과거에 투자했던 부동산이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근래에 투자한 부동산은 7~8% 정도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8.9% 정도의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익률을 떠나 국내시장이 어려워 해외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1년부터 시카고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고 호주 고속도로 투자, 해외주식 및 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올해도 해외금융 대체투자에 2,480억원과 해외 기반시설ㆍ주택ㆍ선박ㆍ오피스 등 해외실물 대체투자에 3,609억원을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김 부장은 최근 원자재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달리 "원자재 투자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검토를 해보지 않았다"며 "대신 최근에 해외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했고 SOC 투자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주식투자비중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4,129억원 늘려 3조500억원(13.7%)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는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성석 금융투자부장은 "현재 국내와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10대1 정도 되는데 국내주식시장은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2,000억원 정도 되는데 올해 1차적으로 1,000억원 정도 늘리는 등 5년 후에는 국내보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특히 "우리 주식시장은 상당히 늙었으며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면서 "좀 더 넓은 신흥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며 선진국의 경우에도 오래된 시장이기는 하지만 자본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직원공제회의 신흥시장과 선진국 주식시장 투자 규모는 비슷한 규모다.
교직원공제회는 다만 채권투자에 대해서는 저금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년 말 대비 7,484억원 줄어든 5조4000억원(24.3%)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1년 출범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4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해 8월 기준 자산 규모가 20조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경상이익은 1조1,500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14억원을 기록해 목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금 총 수익률은 6.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