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퀀텀펀드나 타이거펀드 등 유수한 헤지펀드들이 우리 나라 증시에서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 나라도 이제 예외없이 헤지펀드의 영향력 아래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한 마음이 든다.
현재 전세계의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헤지펀드는 미국의 투기성 높은 투자신탁펀드를 가리키는 통칭이다.
대부분의 미국 투자신탁펀드는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등록이 되는 공모에 의한 펀드로서 투자회사법과 SEC의 엄격한 통제아래 펀드운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헤지펀드는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공모요건인 1백명 이하의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일종의 사모펀드다.
따라서 투자대상도 일반 투자신탁펀드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위험성 높은 외환, 선물, 옵션, 스와프 등에 주로 투자를 하고 있고 높은 성공보수를 받는 등 일반펀드와 다른 운용체제를 갖고 있다.
원래 헤지펀드는 이름 그대로 헤지를 위한 위험분산 차원에서 선물, 옵션 등의 운용대상에 투자를 시작하였으나 도중에 위험분산 보다는 수익의 극대화 차원으로 투자정책이 바뀌면서 일반펀드보다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제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여 이들 펀드의 운용자인 조지 소로스나 마이클 슈타인하트 등의 한마디 발언은 곧바로 세계 환율 및 주가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연초에 조지 소로스가 일본에 와서 일본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하자 일본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것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헤지펀드의 존재는 지나친 투기적 성향으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헤지펀드의 등장과 함께 일반화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극단적인 수익률 게임의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나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함으로써 앞으로는 국제자본이동에 대해 적극적인 규제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헤지펀드와 같은 핫머니에 의한 국부의 과도한 해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투신사 등 국내기관 투자가들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