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노희영(사진)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이 그룹 산하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면서 향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에 둥지를 틀기도 전인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빔밥 '비비고'에 관여해 온 노 고문은 지난 연말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BI(브랜드 아이덴티디)와 인테리어를 전면 개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의 냉장ㆍ냉동식품을 한 데 묶은 신선식품 브랜드 프레시안을 새로 론칭했고 이어 밀가루, 식용유 등 요리 소재 브랜드인 백설도 손봤다. 지난해 7월 오리온에서 CJ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3개 브랜드를 만들거나 뜯어고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 고문의 정력적이고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이 CJ에 와서도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노 고문이 이미경 그룹 총괄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점도 노 고문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시일에 브랜드 개편이 봇물 터지듯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백설의 경우 지난 2009년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2년도 채 안돼 또 브랜드에 변화를 주는 셈.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짜는 차원이라 하기엔 변화의 주기가 너무 짧다. 통상적으로 식품 브랜드의 리뉴얼 주기는 4~5년 정도다. 뚜레쥬르의 인테리어 개편도 베이커리 시장의 경쟁 과열로 매장 점주의 수익 확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단행돼 일부 점주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 변화가 고객을 불러 모으는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추가 비용이 불가피한 점주로서는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노 고문의 의욕적인 일 처리에 무리수가 있다는 비판도 나올 만한 상황. 식품 업계 관계자는 "가시적 성과 측정이 어려운 브랜드 개편은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브랜드 개편을 통해 소비자의 변화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CJ의 경우 노 고문 합류 이후 대대적 변화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고 있어 시장 반응이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