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패밀리룩으로 승부"

다양한 제품에 비슷한 디자인 적용
고급휴대폰 '샤인' 본딴 MP3P 연내 출시

LG전자가 다양한 제품에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패밀리 룩’ 마케팅으로 디지털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무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휴대폰 ‘샤인’을 출시했으며, 이와 흡사한 디자인을 적용한 MP3플레이어 ‘앤 FM-37’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앤 FM-37은 고급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돼 외관상으로 샤인과 흡사한 느낌을 주며 크기도 비슷하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통해 패밀리 룩 디자인을 선보였다. PC와 모니터, 엑스노트 노트북과 USB 메모리 등 다양한 제품들의 디자인을 통일시켜 인기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MP3P ‘앤 FM-35’는 글로벌 시장에서 450만대나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초콜릿폰’과 흡사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패밀리 룩 디자인은 제품별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추구하기 보다 동일한 디자인 컨셉을 관련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유사한 디자인 컨셉은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도 강화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MP3P, 노트북 등을 ‘블랙 앤 화이트’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통일함으로써 ‘LG전자=심플한 디자인’이 연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패밀리 룩은 BMW, 벤츠 등 명품 자동차 브랜드에서 시작된 전략이지만 이제는 애플, 노키아, IBM 등 상당수 글로벌 IT기업들도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추구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 통일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사용자 환경(UI)도 통일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 제품별 특성을 살리면서도 통일된 컨셉을 지향하고 있어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한눈에 LG제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며 “앞으로 패밀리 룩 디자인은 IT업계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