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관련기사 2면
12일 외교부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차량에 탑승한 무장괴한들이 트리폴리의 한국대사관 앞을 지나가면서 건물을 향해 총격을 가해 경비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공격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에는 우리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이 근무 중이며 이들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지 근무인력의 완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대사관 측은 관할 관청에 현지 경비인력 증원을 요청해 순찰 및 경비가 강화된 상태다. IS 리비아 트리폴리지부를 자처하는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아랍어로 "IS군은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트리폴리는 지난해 이슬람 민병대에 의해 장악됐고 국제사회에서 승인 받은 리비아 정부는 동부의 투브루크로 피신했다. 외교부는 리비아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의 수를 약 4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