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논문 수, 4년연속 세계 14위"

논문 피인용 횟수 30위..'질보다 양'

한국이 한 해 발표된 과학논문 수에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세계 1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최근 5년간의 평균 논문 피인용 횟수는 30위에 불과해 아직 양에 비해 연구의 질적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기술부는 2005년도 NSI(National Science Indicator)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해 국내 논문 수가 2만3천48편으로 집계돼 2001년 15위(1만4천892개)에서 2002년 14위(1만5천863개)로 한 계단 오른 뒤 지난해까지 순위 변동이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위는 미국으로 논문 수가 29만9천771개에 달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3위ㆍ7만5천465개), 중국(5위ㆍ5만9천543개), 인도(12위ㆍ2만4천121개) 등 3개국이 한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기술) '대국' 답게 국내의 정보기술 및 통신 분야 논문은 작년 551개가 나와 이 부문 발간수 세계 3위였다. 이 외에 분야별 상위권으로는 전기전자공학(4위ㆍ1천108개), 생물공학 및 응용미생물학(5위ㆍ337개)이였다. 반면 한국은 연구의 질을 판가름하는 논문 피인용 횟수에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편당 평균 2.39회를 기록, 30위에 머물렀다. 작년 논문 수 1위와 3위였던 미국과 일본은 피인용 횟수면에서 각각 3위와 18위였다. 지난해 한국이 논문 피인용 횟수가 세계 평균치를 넘었던 세부 전공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자동제어' 등 모두 13개. 그러나 로봇 영역이 세계 평균 0.11회 대비 0.16회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9개)가 평균치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쳐 아쉬움을 줬다. 과기부 관계자는 "4년 동안 논문 수 순위가 계속 안정권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연구자들이 논문의 양 대신 질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요즘과학계에서는 되도록 고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려는 경향이 대세라 앞으로 인용 횟수도 많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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