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자 한국씨티은행 중동지점 부지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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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입 225만원 28세 男 직장인, 결혼자금 마련 어떻게…
올해 28살인 직장인입니다. 현재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3년 뒤 결혼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수입은 월 225만원 정도입니
다. 지출 내역은 ▦정기적금 100만원 ▦생활비 50만원 ▦대출이자 23만원 ▦실비보험 5만원 ▦저축 가능액 52만원 등입니다.
부모님께 빌려드리기 위해 썼던 대출금은 다음달 조기상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돈을 안 내도 됩니다. 앞으로 결혼자금 마련을 어떻게 하면 될지 알려주세요.
A : 3년 후 결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돈을 잘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테크 설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급여 대비 저축률이 44.4%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정기적금만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기에는 수익성이 낮은 게 문제입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25% 수준이고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좀처럼 3%대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혼자금과 같은 목적자금은 상당 부분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는 적금으로 모을 필요가 있지만 일정 부분은 펀드에 투자해 자금을 불리는 게 유리합니다. 또 변액연금에도 가입해 향후 자금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정기적금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향후 결혼자금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 대비 저금리로 금액을 50만원으로 줄이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으므로 주택청약 상품에 가입하길 권합니다. 주택청약 상품은 향후 내집 마련을 위해 필수적인 상품입니다. 이중에서도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공공과 민영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전 금융기관에 걸쳐 1인1계좌만 가능하고 자격요건을 갖추면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 10만원씩 불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조건을 만들어 준다면 주택을 사기 위한 자금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변액연금에 매달 20만원씩 넣기 바랍니다. 변액연금은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해 상대적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10년 내 일부 자금 중도인출 및 추가 납입이 가능합니다. 갑자기 돈을 쓸 일이 생겼을 경우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가입 10년 후에는 비과세혜택과 종신형으로 연금전환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세(稅)테크'를 위한 상품을 권해드립니다. 13번째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소득 공제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절세 상품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유리알 지갑'이라고 불리는 직장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직장인인 만큼 매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10년 납입 후 55세부터 종신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에 가입하기를 권합니다.
재테크는 세(稅)테크라는 말이 있듯 세금 절세의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만큼 급여 사정에 따라 불입액을 조정하기 바랍니다.
결혼자금의 상당 부분은 적립식 펀드로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분산투자해 위험성 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매월 40만원씩 투자하기 바랍니다.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형부터 공격적 성향의 상품을 골라서 가입하면 됩니다. 다만 적립식 펀드에 가입시에는 투자성향을 따져보고 반드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필수사항입니다.
이미 가입해 놓은 실비의료보험은 계속 유지하기 바랍니다. 실비의료보험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100세까지 실비의료비 지출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보장성 상품입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연금 및 의료비 지원만 있다면 노후생활은 괜찮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상자금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갑자기 자금이 필요해질 경우를 대비해 급여의 일정부분은 비상자금으로 떼어 두는 게 유리합니다. 비상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수시입출금통장(MMDA)에 넣어두기 바랍니다. 모아진 돈은 향후 비상자금으로 쓰거나 결혼자금에 보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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