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대기업(LG)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80년대 일반인에게 익숙지 않았던 외국계 기업, 그것도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에 뛰어들어 임원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LG유통과 삼성테스코 등을 거치면서 IT분야 총괄 경험을 살려 부사장의 직책까지 올랐다. 그는 이러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발탁으로 하나SK카드의 초대 사장을 맡게 됐다. 현재까지 하나SK카드를 이끈 수장으로서의 평점은 A+다. 이 사장에게는 최근 별명이 하나 생겼다. 'Mr. 스마트'라는 별명이다. 그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10만매 이상의 모바일 카드를 보급하며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 모바일 카드를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킨 스마트폰 카드 'Touch'로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임직원은 물론 지인과 접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카드의 편리함과 필요성을 적극 설파하면서 Mr. 스마트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IT, 유통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던 이 사장이 하나SK카드의 CEO를 맡게 되자 안팎에서는 모두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금융과 통신의 결합이라는 국내 최초의 컨버젼스 신용카드 하나SK카드의 초대 CEO로서 이상적인 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의 바탕에는 기대를 뛰어넘는 눈부신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2009년 11월 분사 초기 카드시장 3.4%의 시장점유율로 8위권(전업사 기준)의 규모였던 하나SK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4% 수준까지 올라섰다. 현재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연간흑자까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출범 2년여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 사장은 취임 초부터 매주 1회 이상 임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또 매분기 서울 지역을 비롯해 지방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독려한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영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레터'를 통해 CEO의 의중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감명 깊게 읽은 도서를 추천하고 이를 직접 나눠 주며, 자기 계발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연초에는 전 직원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작은 선물이 담긴 '복주머니'를 일일이 직접 나누어 주며 덕담을 나눴다. 지난 4월에는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휴식과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호프데이를 대신해 극장을 단체로 대여해 영화를 관람했다. 이 사장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주말마다 산을 찾는다. 그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주말 산행의 빈도를 줄였다.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등산 동호회 활동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직원들과 함께 '불수도북'의 서울 시내 유명산들을 완주한 데 이어, 창립 기념일에는 전임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직원들과 함께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다. 하반기에는 다시 한 번 '불수도북'에 함께 도전하며 회사 성장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He is ▦1953년 전북 전주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ㆍ석사 ▦1979년 LG유통 기획실 ▦1993년 IBM 아태지역본부 유통영업부 실장 ▦1996년 LG유통 정보서비스 부문 이사 ▦2005년 테스코 아시아 어플리케이션 디벨롭먼트 디렉터 ▦2009년 하나카드 설립단 단장, 하나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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