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벽지·조명만 바꿔도 "호텔아냐?"

가을 집단장 이렇게 하세요…발코니 확장…가스쿡탑 중앙으로
욕실도 타일 바꿔 새 분위기 연출…쿠션·매거진 랙 등 소품으로 효과도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다. 오랫동안 집단장을 미뤄온 주부들에게 이사는 집안을 새로 꾸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사를 하지 않더라도 가을은 집안 개조 등을 통해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수요가 느는 계절이다. 요즘은 경기침체로 인해 씀씀이를 줄이려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리모델링 보다 DIY(Do it Yourself)형 제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리폼도 늘고 있는 추세다. 리모델링을 통해 집안 분위기를 바꾼 사례와 인테리어 소품과 DIY 제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요령 등 가을철 집단장 방법을 살펴본다. ◇리모델링으로 새집처럼 = 서울 서초구 일원동에 사는 주부 최모(45)씨는 최근 집안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그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현재 살고 있는 31평 아파트가 부쩍 좁다는 생각이 들어 큰 맘먹고 개조를 결정한 것. 방 3개, 욕실 2개의 전형적인 30평형대 구조에서 가장 크게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협소한 거실 공간.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거실 발코니를 확장하고, 천정 등박스를 최대한 크게 계획해 시원한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소파는 모던한 카우치형 소파를 배치해 한결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고,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거실 톤을 화려한 패턴의 톤다운된 벽지로 포인트를 줬다. 부부만의 공간인 안방은 발코니 확장을 통해 자투리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넓어진 공간은 선반과 책장을 활용해 작은 서재공간을 만들었다. 발코니 공간과 부부 침실 공간사이에 갤러리형 접이문을 달아 공간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형 접이문이 오브제 역할을 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대 위 벽면의 간접조명과 플라워 패턴의 벽지도 로맨틱함을 더한다. 미닫이형태의 붙박이장은 수납공간 확보 및 공간절약에 한 몫하고 있다. 최씨가 거실과 함께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주방. 오렌지 컬러를 통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다소 협소한 조리 공간을 해소하기 위해 아일랜드형 주방을 적용, 가스쿡탑을 중앙에 설치해 대면형 조리공간으로 만들었다. 최근 들어 집안 리모델링에서 부쩍 관심이 높아진 공간은 욕실.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도 은밀한 공간인 욕실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정의 높이를 최대한 높여 넓은 느낌을 주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자연석재 타일과 인조 대리석 카운터형 세면대, 대리석 볼로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욕실은 한쪽 벽면과 세면대를 블랙&화이트의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해 세련되고 심플한 공간을 조성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 하나로도 집안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공간인 기둥이나 벽면, 현관 입구 등에 목재와 철재 소재의 고풍스러운 시계나 벽걸이 등 리빙 소품을 잘 활용하면 이국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거실이나 서재의 자투리 공간에 접이식 의자나 쿠션 등을 적절히 배치하면 단조로운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접이식 의자는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기 때문에 침실, 서재, 거실 등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최근에는 소재와 스타일의 믹스&매치가 강조되면서 원색 계통의 인테리어 소품은 어떠한 소파 옆에 놓아도 충분히 따뜻한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북ㆍ매거진 랙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인테리어 방법이다. 매거진 랙은 잡지, 책, 카탈로그등을 정리하며 거실과 서재에서 수납효과는 물론 인테리어 코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쿠션을 활용하는 것은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레드, 골드,아이보리, 블루컬러의 쿠션은 어느 소파와도 매치가 가능하다. 특히 가죽 소파에 코디하면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올 가을에는 원단의 감도가 그대로 살아있는 수공예 리빙쿠션의 인기가 예상된다. 야외나 베란다, 정원 혹은 실내 장식이 필요할 때 랜턴을 활용해봄직 하다. 철제 랜턴은 내부에 내부에 초를 켰을 때 철제의 문양사이로 보이는 빛이 아름다운 황혼을 연상케 한다. 욕실에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인 텀블러, 칫솔꽂이에 대한 배려도 작지만 공간에 활력을 줄수 있다. 양치용 컵으로 사용하거나 치약이나 칫솔, 혹은 면봉이나 티슈 등 욕실에 두는 작은 액세서리인 텀블러는 화이트 제품이 많은데 블루컬러로 생기를 줄 수 있다. 견고하고 무독성이어서 입에 닿아도 무관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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