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자금 지난달 1조원 이탈

유럽재정위기 우려 등 대외 변수가 고개를 들면서 유럽계 자금이 지난 달 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서 1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올들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의 순투자금액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순투자금액이 1조6,000억원 줄었다. 주식에서 6,000억원, 채권에서 1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 탓에 국내 증시에서는 유럽계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 2월(9,869억원)과 3월(7,935억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유럽계 투자자들은 지난 달에만 1조491억원 가량을 국내 증시에서 팔았다. 미국계 자금도 지난 3월(-5,027억원)에 이어 4월에도 2,830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계 이탈 자금이 4,8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2,830억원)과 룩셈브르크(-1,943억원) 순이었다. 반면 케이만아일랜드는 지난 달 2,343억원을 사들이는 등 4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우디(1,995억원)과 일본(1,855억원)에서도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의 경우 유럽계 자금은 지난 달 2,562억원을 팔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계 자금 도 유입액이 64억원에 그치는 등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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