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경기 내년 더 악화
예측지수 76.8로 올 86.3 밑돌아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중소제조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도 중소기업인이 본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기전반 예측지수인 SBHI가 올해(86.3)보다 더 낮은 76.8로 나타났다.(SBHI가 100이상이면 전년보다 호전, 100미만이면 전년대비 악화를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로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둔화(30.0%)와 금융시장 불안(19.1%), 업체간 과당경쟁(15.0%)등을 꼽았다.
이에대해 강우용 동향분석팀 과장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의 구조조정 지연과 정치권의 미흡한 대응책등이 경기악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내년에는 경기하락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제품, 의복ㆍ모피제품, 가방ㆍ신발, 목재ㆍ나무제품등의 내년도 SBHI지수가 모두 70이하로 나타났고 벤처기업(86.7)보다 일반중소기업(75.9)의 경기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항목별로는 생산 SBHI가 올해(86.3)보다 크게 하락한 76.8로 나타났고 내수도 86.5에서 크게 줄어든 82.5를 기록,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 역시 경기전망 불투명, 제품수요감소, 자금조달 곤란등으로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 SBHI는 올해 95.1보다 늘어난 98.2로 나타나 국내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은 고용(93.4), 원자재조달(93.4)등도 올해보다 원활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존 사업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업체는 11.0%에 그쳤으나 신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응답은 19.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1152.2원, 적정금리는 연평균 7.4%라고 응답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