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자연미 물씬한 10세소년 환상모험평범한 10살 소녀가 펼치는 환상 모험극 내용의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웃집 토토로''원령공주'등 최고의 작품을 통해 오랜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해 7월 선보인 작품이다. 금년도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금곰상)을 수상했다. 일본 흥행도 폭발적이어서 지난 4월23일까지 2,350만명이라는 경이로운 신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감독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조금씩 변형되어 있기는 하지만 과거 그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총력전을 펼친다. 미야자키 감독 특유의 자연주의적, 인간적 철학과 완벽한 스토리, 이야기 속의 풍성한 볼거리와 웃음을 주는 재미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신들의 풍류잔치가 벌어지는 기이한 세계, 못말리는 엽기 코믹 캐릭터들이 펼치는 놀라운 판타지등이 끊임없이 보여지면서 남녀노소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센과 치히로는 한명의 인물이다. 투정 잘하고, 불만 많은 소녀 치히로가 낯선 세계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고 센이 되는 것이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명의 소녀와 끊임없이 성장하며 변화를 겪는 한명의 소녀 성장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색도 짙지 않은 이 작품이 국내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자못 궁금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