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쪼개기 때문에 쌍둥이 재개발 구역인 길음1ㆍ2 재정비촉진구역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한 곳은 300가구가 넘는 일반 분양을 통해 조합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반면 지분 쪼개기가 극심했던 다른 한 곳은 일반 분양을 엄두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조합원들이 원하는 주택형조차 확보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몰렸다. 9일 성북구청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길음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위치한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건립을 내용으로 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반면 길음2구역 남쪽에 인접해 있는 길음1재정비촉진구역은 계획용적률을 20% 상향, 일반 분양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길음1ㆍ2 재정비촉진구역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길음2구역은 지하철 4호선 미아3거리역, 길음1구역은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역세권에 각각 위치한다. 면적 역시 길음1구역이 10만7,534㎡, 길음2구역이 10만5,584㎡로 거의 같다. 길음1구역과 길음2구역 모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업 방식은 다르다. 길음2구역은 역세권 시프트 방식이 적용된다. 또 2종 일반주거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적 상한 용적률인 300%를 적용 받아 종전에 수립한 사업 계획보다 60%포인트 늘어나게 됐다. 이 중 절반이 조합원 몫이다. 하지만 역세권 시프트를 통해 사업성을 최대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사업은 낙관하기 힘들다. 지분 쪼개기가 워낙 심했던 탓이다. 김남섭 길음2촉진구역 조합장은 "용적률이 늘어나지만 소형 평형을 배정받은 조합원이 워낙 많아 이들의 주택을 넓혀주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더구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프트를 지어야 하니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길음1구역은 계획용적률 상향 방식을 선택했다. 용적률은 계획용적률 상향과 인센티브를 적용 받아 종전보다 24.2%포인트가 상향돼 265.9%로 바뀔 예정이다. 증가하는 용적률은 길음2구역에 비해 적지만 길음1구역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길음1구역의 한 조합관계자는"역세권 시프트를 적용할 경우 사업성이 더 높지만 조합원들이 임대 주택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용적률을 20%포인트 상향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이렇게만 해도 일반 분양분이 300가구 이상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