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인 레슬링이 22일 여자 자유형 4체급 조별 리그를 시작으로 숨막히는 메달레이스에 돌입한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오이도프(몽골)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전성기를 열었던 레슬링은 메달수만 놓고 보면 지난 시드니 대회까지 모두 31개(금9ㆍ은10ㆍ동12개)로 유도(30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위를 달린 종목.
유도가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이원희(한국마사회)의 금메달과 장성호(한국마사회), 최민호(창원경륜공단)의 은ㆍ동메달을 추가하며 33개(금8ㆍ은12ㆍ동13개)로 역전시킨 상황. 그러나 레슬링 관계자들은 여자자유형 55kg급의 이나래(평창군청)를 포함해 9명의 출전선수 중 4명 이상이 확실한 메달 감이라며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들인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과 자유형 84kg급의 문의제(이상 삼성생명)에 금빛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올림픽영웅 심권호의 특별 조련을 받은 그레코로만형의 임대원(55kg급ㆍ삼성생명)과 힘이 장사인 정지현(60kg급ㆍ한체대), 자유형의 백진국(66kg급ㆍ삼성생명)도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창근 레슬링대표팀 감독은 “금메달을 바라봤던 다른 종목에서 부진해 부담감이 크지만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안한봉 그레코로만형코치도 “효자종목의 명맥을 잇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