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펀드·DLS 울고 싶어라

금값 폭락에 인기 시들… 수익률도 급락


국제금값이 폭락하면서 금 파생결합증권(DLS)과 펀드 등 금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뚝 떨어졌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의 온스당 가격이 1,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2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3년 만으로 최근 10거래일 동안 200달러 가까이 빠졌다. 금값은 연초와 비교해 28% 이상 하락했고 2ㆍ4분기 들어서만 약 25% 추락했다.

금값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상품들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런던 금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액은 총 439억원으로 지난달(1,305억원)보다 66% 이상 줄었다. 발행종목 수도 38개로 지난달 88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특히 금 DLS가 한창 인기를 끌던 2월 발행액 4,536억원(111개 종목)의 1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DLS는 금ㆍ은ㆍ원유와 같은 원자재나 금리ㆍ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만기 때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큰 변동성이 없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지만 최근 금값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금 펀드들은 금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금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32.94%에 그쳤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역대 최저가로 추락했다. KODEX골드선물(H)는 이날 2.51% 하락한 9,34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신저가를 기록했고 TIGER금은선물(H)도 3.00% 하락한 7,595원으로 장을 마감해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성장둔화가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과매도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금 가격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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