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사베인-옥슬리법 성공적"

"내년 1월 사임"도 공개 발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된 ‘사베인-옥슬리법’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해 주목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학위수여식 연설에서 “(사베인-옥슬리법이) 기업의 소유권이 주주에게 있고 경영자는 주주를 위해 기업의 자원을 최적의 장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사베인-옥슬리법 적용을 완화해야 한다는 존 스노 재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입장과 대립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린스펀은 또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1월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린스펀은 “오래지 않아 나도 임기가 끝난 후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며 여러분은 나와 일자리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월드컴과 엔론 등 과거 분식회계 사례들을 지적하며 졸업생들에게 “장래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공평이며 물질적 성공은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이용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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