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산업의 주역들] <6> 강석희 CJ미디어 대표

"드라마 대부분자체 제작 방영, 亞최고 콘텐츠 제작사 만들 것"
제약부문 영업맨 20년서 방송회사 CEO로 변신
국내 PP시장 '업그레이드' 종합채널TVN 하반기 첫선
외형확장 속 내실경영 추구 "모든 장르서 1위 해낼 것"


[미디어 산업의 주역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 "드라마 대부분자체 제작 방영, 亞최고 콘텐츠 제작사 만들 것"제약부문 영업맨 20년서 방송회사 CEO로 변신국내 PP시장 '업그레이드' 종합채널TVN 하반기 첫선 외형확장 속 내실경영 추구 "모든 장르서 1위 해낼 것"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이상훈기자 flat@sed.co.kr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제작회사로 키우겠습니다.” 강석희 CJ미디어 대표(50·사진)는 “한국의 영상콘텐츠를 이제 산업적인 규모에서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문제가 새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CJ미디어의 지향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런 적극적인 행보는 서울 청담동 소재 CJ미디어 사옥 곳곳에 붙어있는 ‘2006년은 싸우는 해, 2007년은 이기는 해’라는 ‘격문’들에서도 읽혀진다. “공격적인 자세로 투자하고 제작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강대표는 설명했다. 사실 강대표의 텃밭은 방송이 아니라 제약분야. 88년 CJ미디어의 모회사인 ㈜CJ에 입사해 제약부문 영업만 한 20년간 왔다. 방송물을 먹게 된 건 2004년 CJ미디어 영업본부장직을 맡게 되면서부터. 이후 미디어사업군을 기존 식품사업군과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CJ그룹이 방송에 문외한인 그를 작년 1월 핵심사업군의 핵심계열사 대표로 밀어넣은 이유는 제약부문에서 보여준 그의 경영수완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CJ미디어는 95년 음악채널 ‘엠넷’을 시작으로 PP사업에 뛰어든 뒤 오리온 그룹 계열 ‘온미디어’와 함께 국내 양대 PP(Program Provider)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할리, 이기상, 김형규, 서민정 그리고 노홍철까지 모두 CJ미디어가 배출한 스타들이다. 다만 본격적인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로 변신은 늦었다. 2000년부터서야 요리전문 채널(현 ‘올리브’)를 시작으로 ‘채널CGV’(영화), ‘XTM’(오락), ‘챔프’(애니메이션) 등을 잇따라 개국했다. 이런 행보에 가속도가 붙은 것도 강대표가 부임한 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뤄졌다. 지난해 5월 개국한 ‘챔프’는 개국 1년만에 전국 840만 시청가구를 확보했고, 메이저리그 독점판권를 바탕으로 1,000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엑스포츠’(스포츠) 인수도 마무리됐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ㆍ스포츠 등을 편성해 내보내는 엔터테인먼트채널인 ‘TVN’을 하반기에 신규 채널로 런칭한다. 그간 KBS, MBC 등 지상파방송사가 아닌 PP가 종합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현행 케이블TV나 위성방송 PP는 여성, 요리, 만화영화 등 전문장르별로 채널을 운영중이다. 특히 TVN은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을 CJ미디어가 자체제작해 방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내PP업계의 한 획을 긋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PP 대부분은 자체제작보다는 수입 혹은 판권계약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보해 방영해왔다. “기존 장르채널들이 전문점이었다면 TVN은 ‘백화점’을 하나 차린 셈이고, 특히 드라마의 경우 100%자체 제작해 방송제작 노하우를 더 키울 방침“이라고 강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채널 라인업이 웬만큼 갖춰진 만큼 이제는 각 채널이 각각의 장르에서 모두 1위를 한다는 목표로 뛰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은 해당업종에서 1등을 하지못하면 퇴출되게 돼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경영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구성원들이 회사발전이 곧 내 발전이라는 인식을 갖게하는게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게 또하나의 경영철학. 그는 “리더는 당시대에는 다소 ‘욕’을 좀 듣더라도 역사라는 긴 시간을 통해 평가받는 것”이라는 말로 적극적인 확대경영이 계속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아직 이 분야(미디어산업)가 이제 막 발아기에 있는 만큼 외부에는 조용한 모습으로 비치고 싶다”고도 밝혀 내실경영도 함께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킬러콘텐츠는 제약쪽으로 보면 아스피린격이고, 판권 구매는 제약 라이선스 구매와 같고, 광고주나 방송국 영업은 종합병원 영업과 같더라”며 “결국 본질은 같은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약 영업맨 출신 CEO(최고경영자)가 방송판에서 보여줄 수(手)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석희 대표는… ▦56년 제주 출생 ▦88년 제일제당(현 CJ㈜) 입사 ▦2002년 CJ㈜ 제약사업본부 마케팅팀장 상무 ▦2004년 CJ미디어 영업본부장 ▦2005년 1월 CJ미디어 대표 입력시간 : 2006/06/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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