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위안화 절상' 줄다리기… 한국에도 '불똥' 가능성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거세지는 글로벌 환율 전쟁
美 무역적자 지속땐 中도 악영향, '완만한 절상' 미리 대비 나서야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 커져 급격한 자금 유출입 통제등 필요



SetSectionName(); 美-中 '위안화 절상' 줄다리기… 한국에도 '불똥' 가능성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거세지는 글로벌 환율 전쟁美 무역적자 지속땐 中도 악영향, '완만한 절상' 미리 대비 나서야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 커져 급격한 자금 유출입 통제등 필요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지난해 9월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국립은행(SNB) 통화정책위원은 스위스프랑의 절상 방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물론 올 들어 스위스의 경기회복으로 스위스 정부의 환율 개입 우려는 잠잠해졌지만 그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유로존 리스크로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세계는 이미 달러가치 하락에 대비한 총성 없는 환율전쟁에 돌입했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가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올라가는 나라들은 환율방어에 필사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출 중심 국가들은 적정 수준 이상의 환율상승은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율전쟁의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 간 싸움의 불똥이 언제든지 우리나라로 튈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암초다. 박상욱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전세계는 수출전쟁이자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 전쟁에서는 살아남은 자가 승리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환율정책을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펴고 기업은 보수적인 환율 가정 하에 경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환율전쟁의 원인은 글로벌 불균형=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아시아라는 주장이 있다.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화를 경쟁력으로 중국이 국제수지에서 흑자를 내고 이러한 흑자로 미국 국채를 사들이며 저금리로 이어져 만든 거품이 터지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논리다. 최근 유로존의 위기도 위안화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유로화가 불러온 경제 불균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위기의 원인이 위안화로 대표되는 수출 주도의 아시아 신흥공업국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논리에 미국 정부가 동조하며 중국을 압박, 환율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실업 문제의 원인을 국제수지 적자로, 다시 국제수지 적자의 원인을 중국으로 몰아가며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반응은 겉으로는 냉소적이다. 버락 오바마의 '정치쇼'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맞받아친다.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위기의 원인이 글로벌 불균형이라는 논리는 납득이 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글로벌 불균형 문제는 미ㆍ중의 환율전쟁을 유발시켰다"고 설명했다. ◇G2 환율 싸움 불똥 튈라=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직접적으로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다.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묶여 원화 값도 덩달아 뛸 수 있다. 더욱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비치면 원화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위안화보다 원화 절상속도가 더 빠를 경우에는 대중 무역에서의 손실이 불 보듯 뻔하다. 곽경탁 산업은행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 환율은 자유화 정도가 위안화보다 높아 시장흐름에 따라 절상속도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중무역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위안화 절상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완만한 위안화 절상에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이 버티고는 있지만 수출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속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장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미국과의 역학관계를 고려해야 함은 물론 중국이 고정환율제도를 계속 가져간다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이것은 다시 중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완만한 정도의 절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커지는 환율변동성=지난해 10월 이후 하락, 안정세를 보인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성은 지난해 10월 8원30전에서 11월 7원10전, 12월 6원10전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올 1월 8원80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1월26일의 일중 변동폭은 23원30전으로 2009년 7월13일 30원60전 이후 가장 높은 변동치를 보이며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환율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최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의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라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달러 선물환 매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고조로 외국인 주식 유출입 변동폭이 확대되는 것도 환율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외환거래 시장이 축소돼 작은 대외충격에도 원ㆍ달러 환율 변동이 커진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의 환리스크가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국내 은행들의 단기차입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급격한 투자자금의 유출입을 막기 위한 자본통제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축 다시 흔들린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